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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엔저에도 日銀, 돈풀기 '금융완화' 유지할 듯

기사입력 2022-10-27 15:58


기록적인 엔저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27~28일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융정책 방향과 물가, 엔화 약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행의 한 간부는 대규모 금융완화에 대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는데 불가결하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 들어 다섯차례나 기준 금리를 올렸고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일 금리차가 확대돼 왔고 이것이 엔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초 달러당 115엔 수준이던 엔화가치는 최근 32년여 만의 최저치인 151엔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저는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맞물리면서 일본의 물가상승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월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3% 올라 소비세율 인상이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31년1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완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7일 국회에 출석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지속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기구·중앙은행 등 금융관계자의 토론회에 연사로 나서 "미국과 유럽 경제는 코로나19 이전을 웃도는 형태로 회복하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그 수준까지 이르지 않았으며 임금 상승 등 경제의 선순환도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금융정책 결정회를 통해 2.3%인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이후 3차례 가량 '엔 매

입-달러 매도'의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개입의 규모는 지난달 22일 2조8000억엔, 이달 21일 5조5000억엔, 24일 1조엔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엔저의 원인이 미일 금리차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개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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