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세부 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 사고로 피해를 입었던 승객들이 어젯(25일)밤 귀국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사고 여객기 견인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는 등 원인 규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객기 한 대가 천천히 공항에 들어섭니다.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로 현지에서 발이 묶였던 탑승객들과 사고를 직접 겪은 승객들 중 일부가 어젯(25일)밤 대체 항공편으로 귀국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여객기 승객
- "밖에 보니까 (기체가) 막 부서져 있고, 승무원들이 슬라이드 타고 내려오라고…. 되게 혼란스럽고 놀랐어요. 어떤 분은 소리지르시고…."
MBN이 승객 제보로 확보한 비상착륙 영상에도 당시 긴박함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현장음)
-"헤드다운! 헤드다운! 머리 숙여!"
▶ 인터뷰(☎) : 사고 여객기 승객
- "갑자기 뭐가 우당탕탕 하면서 어디에 이렇게 긁히는 건지 박히는 건지 난리가 났었어요. 불이 깜빡깜빡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현지에는 사고 항공기를 운반할 대형 크레인이 없어 견인 조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필리핀 당국은 안전을 위해 항공기의 연료 배출 작업은 마친 상태입니다.
세부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관계자 등 42명은 필리핀 당국과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브레이크 결함과 착륙 과정에서 바퀴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임채웅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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