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잡을 때마다 조용하던데요, (안)우진이 때는 더 재밌을 것 같아요.”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귀중한 1승이다. 자칫 잘못하면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후 2패로 쓸쓸히 고척에 돌아갈 뻔했다.
키움은 무려 6-0까지 앞서고도 7-6까지 쫓기며 역전패하는 듯했다. 에릭 요키시가 무너졌고 구원 등판한 양현마저 3연속 볼넷으로 주저앉으면서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 키움 최원태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투구하며 위기의 팀을 구원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최원태는 경기 후 “1점차까지 쫓긴 상황에서 등판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타자 한 명, 그리고 공 한 개에 신경을 썼다. 잘 던지려고 노력했던 게 통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등판하기 전에 노병오 투수코치님이 2이닝 정도 던질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때 12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했다. 8회에도 올라가고 싶었는데 그만 던지는 걸로 결정됐다”며 “사실 kt전 때는 긴장도 되고 부담감도 컸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부담감 말고는 마음이 편하다. 1점차에 올라가도 괜찮다. 이거 못 막으면 죽는다는 마인드로 던지면 못하는 것 같다. 그냥 즐기려고 한다. 그래서 점점 더 재밌다”고 덧붙였다.
마음이 편해서일까. 최원태는 이날 140km 후반대 강속구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는 “선발이 아니라 불펜 투수로 짧게 던지다 보니 전보다 스피드가 나오는 것 같다. 선발 등판 때는 최대한 코너에 던지려고 신경을 쓴다”며 “원래 이 정도 구속이 나오지는 않는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나”라며 웃음 지었다.
키움 선수들에게 있어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꽤 많은 부분과 싸워야 하는 입장이다. LG 선수들은 물론 잠실구장을 2일 연속 가득 채운 유광점퍼의 LG 팬들과 또 싸워야 한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원태는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구속도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아웃을 잡으면 (경기장이)조용해진다. (안)우진이의 경우는 더 재밌어질 것 같다”고 답했다.
LG 팬들 만큼 키움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