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은 메디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됐다. 본입찰에 나란히 참여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블랙스톤을 제치고 배타적으로 협상할 지위를 부여받았다. GS컨소시엄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약 3조원의 가격을 써냈다. 그 밖에도 정성적인 부문에서도 경쟁사 대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국내 PEF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과 창업자, 임직원 등이 소유한 메디트 지분 100%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양측은 다음달 중순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GS그룹은 한 해 동안 조(兆) 단위 경영권 거래를 두 차례나 성사시키게 됐다. 지난 4월 CBC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손잡고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기업 '휴젤'을 1조7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두 차례 거래 모두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인 점은 GS그룹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GS그룹은 글로벌 PEF 칼라일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다.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리는 칼라일과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GS그룹의 의중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GS컨소시엄은 예비입찰에 앞서 모건스탠리와 UBS를 재무자문사로 뽑고 인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 사이에선 GS컨소시엄이 자금 증빙 차원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찌감치 KB국민은행과 KB증권, 하나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주선받기로 약정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칼라일그룹을 파트너로 초청해 당장 재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전체
한편 메디트는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0년 설립했다. 국내 PEF 유니슨캐피탈을 주주로 맞이한 이후 전 세계 구강 스캐너 시장에서 1~2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