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다 보니 요새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 여행객이 늘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도 킹달러 현상의 여파다 보니 장기화했을 때 우리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강한 긴축정책에도 일본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50엔을 돌파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가장 낮아지자 최근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맞물려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10~16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비행기 여객 수는 6만 1,93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346% 올랐고, 여행업체 패키지 상품 예약률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선경표 / 경기도 고양시
- "지금 일본이 환율이 많이 낮다고 그래서 일단 일본은 선택하게 됐는데…. 일본 물가가 되게 싸다고 들어가지고…."
하지만 엔저 현상도 킹달러 현상의 여파라 마냥 반길 수 없습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우리 수출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달 1~20일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5.5% 감소했습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12.8% 줄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16.3%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우리의 수출이 엔저로 인해 크게 증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다…."
동아시아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아시아 전체가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