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후원 취지 악용되지 않게 빠른 시일 내 검거"
↑ 추모 집회에 놓여진 정인양의 사진 / 사진=연합뉴스 |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금한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됐습니다.
19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13일 정인양을 추모한다며 모금한 후원금을 식사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A씨를 지명수배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정인양을 추모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후원금 2600만원을 받은 후, 해당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식비와 숙박비, 통신비, 유류비 등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후원금 모금 당시 A씨는 "내가 정인이 아빠"라고 절규하며 정인양 추모공간 조성을 후원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A씨는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다 올해 8월 서울로 주소지를 옮겼는데, 우편으로 보낸 출석 요구서는 반송되고 휴대폰 문자 등의 연락도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전 주소지로 등록돼 있던 경기 광주 소재 원룸에서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끝내 지명수배가 떨어졌습니다.
한편, A씨에 대한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유튜버 '구제역'의 폭로가 있으면서부터였습니다. 구제역은 "정인이를 위한다며 받은 후원금으로 개인 사무실을 증축하고, 간장게장을 사먹고, 유류비로 쓰면 이게 어떻게 정인이 후원금이냐. A씨 후원금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A씨는 구제역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으나 이후 다수의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외에도 A씨가 계약한 '정인양 추모' 갤러리는 농업용 건물을 불법 개조해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그는 농지법을 위반해 벌금 1000만원을 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검거하여 후원의 취지가 악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정인양은 생후 6개월 무렵이던 지난 2019년 1월 양부
양모 장모씨는 정인양에 대한 학대와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4월 징역 35년을 확정받았고, 양부 안모씨는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징역 5년을 확정받았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