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2022 유엔난민기구 '폴란드 미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49)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난민 발생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땅을 맞대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멀게 느끼는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시민 연대와 정부의 인식 제고 역할을 강조한 겁니다.
정 대사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폴란드 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에서 난민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과 관련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달 초 유엔난민기구 협력 기관이 운영하는 난민지원센터 ‘블루 닷’과 폴란드를 방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이 주로 유입되는 루블린 역 등을 통해 난민 가족과 자원봉사자를 만나고 사연을 들었습니다.
정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한국사회에 가장 민감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폴란드를 선택했다”며 “전 세계 난민이 1억 명이라는 수치를 바라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난민 이슈에) 임해야 할까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019년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이후 생업에 몰두하다 보니 다시 현장에 갈 준비가 됐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됐다”며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우크라이나에서 피난 온 사람들 개개인의 사연을 귀 기울여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술을 공부하는 20대 여성 이나 베레즈카가 탱크가 도시 안에서 진격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우크라이나를 떠날 결심한 일, 건설회사 직원인 이반이 음식을 사러 차량으로 이동하다 폭격을 받아 정신을 잃었지만 다시 의식을 찾고 가족과 재회한 일화 등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폴란드 방문한 정우성. / 사진=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제공 |
정 대사는 “우리 다음 세대나 젊은 세대에게는 분단이 전쟁의 위기보다는 한반도의 현실 체제로 돼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어려움이 아니라 어느 국가에서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어려움이란 것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된 선택을 비판하기보다는 시민들의 연대 힘으로 극복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난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전쟁을 빨리 끝낼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이민청’ 등 별도의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정부가 객관적인 정보를 갖고 (국민을) 설득시키면서 난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난민들이 생활하는 동안 지원금을 무료로 드리는 것이 아니다. 초기 한두 달, 석 달 정도 한정된 현금 지원을 소액 보장하는 것이고, 그 이후에는 직접 직업을 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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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