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 공산당 당 대회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3연임에 나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원톱 체제'가 공고해질 거라는 신호들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시 주석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중국은 물론 국외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의 중국 영사관 앞에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고 쓰인 검은 현수막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옆엔 왕관을 쓴 시진핑 주석의 풍자화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성이 나타나더니 현수막을 발로 걷어차고, 뒤이어 남성 여러 명이 시위자를 중국 영사관 안으로 끌고 가 구타합니다.
현장에 있던 영국 경찰관들이 영사관 안까지 들어가 남성을 구출해오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반대' 시위자
- "홍콩 정부는 우리를 깡패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중국 정부가 지금 무슨 일을 했습니까? 누가 깡패입니까? 우리는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를 때립니까?"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에선 시 주석의 권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집단지도체제 구성원이던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상무위원 6명은 앞다퉈 시 주석의 핵심 지위 확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홍콩 매체는 "시 주석이 당 대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큰 폭의 최고 지도부 교체를 전망했습니다.
반면, 최근 베이징 등지에서 있었던 반 시진핑 시위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고, 시 주석을 비판하는 SNS 계정 수백 개가 차단됐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중국 내 모든 권력이 시진핑 주석으로 향할 때 민심은 과연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