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즐겨 찾는 부산의 한 생태공원에서 이번 달에만 6차례나 크고, 작은 불이 나 경찰이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는데요.
일주일 동안 매일 30명의 형사를 잠복근무에 투입한 경찰이 현장에서 유력한 용의자인 60대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한 여성이 갈대숲 인근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잠복 중이던 경찰이 여성에게 뛰어갑니다.
"아줌마, 이리 오세요."
놀란 여성은 갈대 쪽으로 다가가 불붙은 종이를 발로 밟습니다.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 경찰관이니…."
"불이 나서 내가 끄고…."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여성은 일주일간 쫓던 연쇄 방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화명생태공원 곳곳에서 모두 6차례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상선 / 부산 화명동 주민
- "그때(불이 났을 때)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빨리 대처를 해서 그만한 선에서 (불이) 꺼져서 다행이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3일 화재 현장을 급히 빠져나오는 한 여성을 방화 용의자로 특정하고, 잠복근무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하루 수십 명씩을 투입해 일주일간 잠복한 끝에 유력한 용의자인 60대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가지고 있던 식용유와 키친타월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 여성이 마트에서 식용유를 사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화재) 발생 시간대가 18시부터 19시 사이입니다. 항상, 6번 다 그래서 저희가 그 시간대에 (잠복근무를)…. 일주일 동안 매일 (형사) 30명 정도가…."
방화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힌 건에 대해서만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앞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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