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이 곧 상장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럴듯해 보이는 가짜 기자에 가짜 뉴스까지 동원했는데, 피해자만 200명에 달합니다.
조윤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고를 열자 현금 다발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현장음)
- "체포영장 발부됐어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비상장 주식을 2~3개월 내 상장할 것처럼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동네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대표, 회계부장, 교육담당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접근했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전국의 피해자 수가 200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그전에 손해 본 거 환불 보장해 준다고, 좋은 호재 있다고 해서."
모르는 사람의 황당한 투자 유혹에도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투자 사기 일당은 곧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기사를 피해자들에게 보여줬는데, 기자 이름과 내용 모두 가짜 뉴스였습니다.
▶ 인터뷰 : 모 언론사 관계자
- "(000 기자라는 사람이 있나요?) 아뇨 없어요. (없는 사람이에요?) 저희도 그거 때문에 지금 확인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나중에 전화주세요."
수사를 마친 강북경찰서는 책임자 4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조직원 11명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 스탠딩 : 조윤지 / 기자
- "범죄수익금 36억 원 가운데 15억 원을 확보한 경찰은 남은 수익금도 추적하면서 피해 회복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윤지입니다. [joh.yunji@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서울 강북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