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지난 15일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카카오 판교 사옥 불이 밤 늦게까지 꺼지지 않고 있는 모습. /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이 주말 밤 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하면서 판교 사옥 전 층에 불이 켜져 있는 사진이 SNS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복구가 한창이던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장애대응 안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토요일은 무조건 무급, 주말이라도 16시간까지는 무급"이라면서 "나라 구하는 보람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오너도 자본주의를 좋아한다는데 책임감 가질 필요 없지 않냐"고 적었습니다.
이어 "장애대응 보상 가이드라인 물어보니 무급 맞다길래 쿨하게 노는 중"이라며 "지금 장애대응 하는 분들은 다 무급으로 일하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카카오 수준 보인다", "주말 노동착취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등 카카오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카카오 직원의 글로 여론은 금새 바뀌었습니다.
해당 직원은 "회사를 감싸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은 애사심에 잘못된 정보가 돌 것 같아서 얘기 한다"면서 "초과근무 및 주말근무 수당 모두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수당이 안 나온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진 건 '놀금'이라는 제도 때문"이라면서 "격주 금요일마다 근무는 안 하지만 '초과근무'의 기준은 놀금까지 포함한 전체 시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놀금'을 포함한 근무시간이 160시간이면 160시간을 넘겨야 초과근무가 된다는 겁니다.
이 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MZ 세대의 특징이다. 위급 상황에서도 보상까지 확인 후에 일하려고 한다", "교묘하게 사실 왜곡한 글 작성한 거였다"라고 하는 등 '주말 무급' 게시글을 작성한 글쓴이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현재도 '놀금' 제도를 운
일주일에 근무시간이 4시간씩, 월간 근무시간은 16시간이 적은 겁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는 장애 대응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