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 폭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상품 단타 매매가 늘어난 것인데, 초보 투자자들은 자칫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면 3배로 수익이 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의 3분기 결제금액은 61억1300만달러(약 8조6000억원)로 직전 분기(53억8500만달러) 대비 13.5% 증가했다.
매수금액은 30억달러, 매도금액도 30억달러로 비슷했다. 투자자들이 나스닥 급등락에 따라 수시로 사고판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지수가 오르면 3배로 수익이 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 결제금액도 61억2500만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나스닥지수가 하락세를 보여 TQQQ 결제금액은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TQQQ 매수금액은 32억달러, 매도금액은 29억달러로 집계됐다.
TQQQ와 SQQQ 결제금액은 외화주식 결제대금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ETF의 매매 패턴을 보면 일부 개인투자자가 헤지펀드처럼 나스닥지수를 대상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3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예측을 잘못했을 때 순식간에 대량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테슬라의 3분기 결제금액은 73억900만달러로 직전 분기(98억1300만달러) 대비 25.5% 감소했다.
2분기만 해도 테슬라의 매수(55억달러)가 매도(43억달러)보다 12억달러 정도 많았다. 하지만 3분기에는 매도(39억달러)가 매수(33억달러)보다 많았다. 투자자들이 테슬라 전망을 이전처럼 밝게 보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밖에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결제금액 상위 10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국내 투자자의 3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총 808억3000만달러로 직전 분기(835억3000만달러) 대비 3.2% 감소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4분기에 1000억달러를 넘겼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다시 800억달러대로 줄었다. 이 중 외화주식은 594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880억2000만달러로 직전 분기(972억6000만달러) 대비 9.5% 감소했다. 이 중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682억9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8.2% 감소했고, 외화채권은 197억3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3.7% 줄었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