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놀린, 마지막 날(8일)은 양현종이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진 안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KIA 타이거즈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8일 kt 위즈와 최종전에 ‘대투수’ 양현종이 선발 대기한다. 하지만 KIA 입장에서 에이스 카드 소모는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KIA는 6일 경기 전 현재 5위 확정 매직넘버 ‘2’를 남겨두고 있다. KIA가 잔여 3경기 가운데 2경기를 승리하면 NC의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가 확정된다. KIA가 1승 2패를 거둘 경우에 NC는 잔여 경기 4전 전승을 거둬야 한다. KIA가 만약 전패를 해도 NC는 3승 1패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하기에 매우 유리한 상황인 것은 맞다.
↑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8일 최종전 선발로 대기한다. 하지만 KIA 입장에서 양현종의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사진=천정환 기자 |
6일 경기 전 만난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내일은 놀린, 마지막 날은 양현종으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그렇게까진 안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기영이 좋은 투구를 하고 이기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만약에 (조기에) 결정이 된다면 WC부터 (로테이션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6일 경기 승리와 동시에 당일 창원에서 NC가 SSG에 패해 5위를 조기 확정 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KIA는 상황에 따라 놀린과 양현종을 모두 아끼거나 무리 시키지 않은 채 WC 결정전부터 PS 마운드를 구상할 수 있다.
마운드의 또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는 한승혁의 부진은 실전 감각 문제라고 봤다. 올 시즌 오랜 기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다 후반기 부진으로 구원진으로 보직이 변경된 한승혁은 지난 9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3일의 긴 조정 기간을 거치고 돌아왔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2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김 감독은 “5일 경기도 제구력이 안 좋았던 건 아닌데 커맨드가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정타가 많이 나왔다”며 5일 LG전 1이닝 5피안타 3실점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아줬다. PS 합류 시켜서 쓸 수 있는 자원”이라고 한승혁의 쓰임새를
가장 필요한 건 결국 승리다. 김 감독 “우리는 지금 WC 결정전을 준비보다는 5위를 확정 짓는게 먼저”라며 “그러고 싶은 마음(조기 확정)은 굴뚝 같은데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며 6일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