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가 급락했던 LG디스플레이가 기업가치 저점 인식에 10월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인해 장기 상승 추세 전환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 15.42% 반등했다. 주가가 9.27% 급등한 지난 5일엔 거래량이 전 거래일 대비 169%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최대 52%까지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10월 들어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총 190억원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에 불과하다. 2004년 이래로 LG디스플레이의 PBR 밴드는 0.5~2.2배 수준에서 움직여왔는데 이를 크게 하회하고 있
다. LG디스플레이 주가 흐름에 간만에 '훈풍'이 불긴 했지만 장기적인 추세 전환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자연스레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매출액은 25조9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