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에 택시 잡기 참 힘듭니다.
코로나19로 영업제한이 생기면서 심야택시 승객이 뚝 끊기자 생계가 막막한 택시기사들이 택배와 배달업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택시 기사들의 수입을 올려주기 위해 심야 호출료를 최대 5천 원까지 높이고 의무휴업제도 50년 만에 해제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도로로 몰려듭니다.
하지만, 빈차는 어디에도 안 보이고, 앱으로 열심히 택시를 호출해도 감감무소식입니다.
▶ 인터뷰 : 택시 잡는 시민
- "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엔 그러네요. 지금 한 10분~15분 정도 기다리고 있는데요. 콜을 잡으려고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네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심야 택시 수요가 4배나 급증했지만, 택시기사는 30% 넘게 줄면서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겁니다.
뒤늦게 국토교통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 현재 3천 원인 택시 호출료를 최대 5천 원으로 올리고, 80% 이상을 택시기사에게 돌아가게 했습니다.
또, 1973년 도입된 택시부제, 그러니까 차량번호 끝자리에 따라 운행할 수 없는 날을 둔 것을 50년 만에 해제했습니다.
파트타임, 이른바 '알바' 택시가 허용되고, 타다나 우버 같은 플랫폼 택시도 다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국민들의 수용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택시공급과 요금체계, 플랫폼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호출료 인상에 이어 서울시가 요금과 심야 할증료를 추가로 인상하면, 서울 심야 택시 기본요금은 1만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여 논란도 예상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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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