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자산운용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 장부를 공개하라고 4일 요구했다.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 확정공시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에서다.
라이크 기획은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다. 에스엠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수수해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받아왔다. 에스엠은 올해 상반기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114억원을 지급했으며, 이는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원의 29.6%에 이른다.
이에 지난 8월 17일 얼라인은 에스엠 측에 라이크기획 문제 개선을 촉구하며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으며, 에스엠은 지난달 15일 올해 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얼라인은 "에스엠 내외부 혼란을 최소화하고 주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지난달 30일까지 요구했다"며 "그러나 에스엠은 당사가 정한 시한까지 이사회 결의 및 확정 공시를 하지 않았고, 지난 3일 이메일을 통해 '추후 당사의 검토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스엠 이사회가 합리적 내용으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결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확정 공시의 정확한 시점과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기 주주총회까지는 6개월, 주주명부 폐쇄일까지는 3개월가량이 남았다"며 "금일 부로 그간 유보했던 단계적 주주 권리 보호 조치의 1단계인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한다"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이번 열람·등사 청구는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관련 이사회 의사록 및 장부뿐만 아니라 대주주,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투자한 관계기업들과의 거래 관련 자료 등도 포함된다"며 "답변 시한은 이달 18일"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매년 인세로 수백억 원을 지급해 주주가치를 훼손했
얼라인파트너스는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에스엠 지분 총 1%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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