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재킷, 러시아 직장인이 1년간 월급모아야 살 수 있는 제품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고가의 재킷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 사진 = 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사람들의 선택: 함께 영원히’라는 제목의 콘서트에서 고가 브랜드의 재킷을 입고 연단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의 병합 조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미국 야후뉴스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푸틴이 입은 검은색 재킷은 이탈리아 브랜드 브리오니의 제품이며, 가격이 43만 5,000루블(한화 약 1,1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입니다.
야후 뉴스는 “‘브리오니’는 러시아 독재자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3월에도 푸틴은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에서 약 50만 루블(당시 한화 약 1,600만 원)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패딩과 함께 이탈리아 브랜드 키튼의 380만원 짜리 흰색 목폴라 니트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로로피아나를 소유한 세계 최대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우리는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인의 평균 연봉은 약 68만 루블(현재 환율로 약 1,630만 원)입니다. 푸틴이 동부 지역 4곳의 병합 조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입은 브리오니 재킷은 러시아 직장인이 약 1년 동안 다른 지출 없이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는 제품입니다.
로로피아나 측 역시 당황했습니다. 지난 3월 피에르 루이지 로로피아나 부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겪는 비극을 대하는 유럽 입장과 연대하고 있으며, 이미 러시아와 거리를 뒀다”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9월 30일 푸틴이 명품 재킷을 입고 병합 축하 콘서트를 벌일 때, 우크라이나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포리자로 향하던 인도주의 호송대 차량 행렬이 공격받으면서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사상자 전원은 민간인이었으며, 이날 하루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는 약 90명이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병합 선언과 동시에 도네츠크로 향하는 요충지를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겼습니다. 동부 지역 4곳의 병합까지 이루어졌으나, 지난달 30일 돈바스와 라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돈바스 중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리만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해 푸틴이 핵 위협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푸틴 대통령은 해당 지역들이 러시아 연방에 병합됨에 따라 이젠 러시아 영토가 됐다고 선언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푸틴은 "기꺼이 핵무기를 쓸 수 있다"며 "미국도 과거 일본에 핵무기를 2개나 쓴 적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