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일) 국군의 날 행사는 우리 군의 위용을 자랑한 자리였죠.
그런데 행사 영상에 우리 군이 아닌 중국군의 장갑차가 등장하고, 중계방송 중 군가 자막이 '멸공'이 아닌 '승리'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적이 잇따르자 국방부는 뒤늦게 영상은 실수였고, 자막은 외빈 배려 차원에서 바꾼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보도에 정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공개된 국군의 역사와 군사과학기술 등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입니다.
우리 장병 옆 한 커다란 장갑차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 장갑차는 우리 군의 무기가 아닌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국 보병전투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편집 과정에서 우리 군의 무기가 아닌 사진을 사용했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류성엽 /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이런 실수들이 결과적으로 국민한테 잘못된 메시지 같은 것들을 줄 수 있겠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까…."
또 장병들이 군가 '멸공의 횃불'을 부르는 동안 중계방송의 제목과 자막이 '멸공'이 아닌 '승리'로 나가면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군가라는 것은 나름대로 군대 문화의 의미가 내포돼 있지만, 실제 공개된 장소에서 개사로 나올 때는 사전 설명이 있어야만 혼돈을 줄일 수 있는데, 상당히 준비 소홀 아닌가."
이에 대해 국방부는 "행사에 동구권 출신 외국군이 많이 참석했고, 외빈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며 "군가는 원래대로 멸공으로 제창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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