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착기에 설치된 `위험 알림` 인공지능(AI) 카메라. [사진 제공 = 삼성물산] |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 '이문1구역' 재건축 사업 현장. 터를 다지는 작업이 한창인 이곳에서 작업 중인 굴착기 근처에 다가가자 시끄러운 알람이 울린다. 알람과 동시에 굴착기 운전석에 설치된 모니터에 표시된 사람 감지 신호에 운전기사가 운전을 멈추고 바로 주위를 살핀다. 운전기사는 굴착기 주변에서 사람들이 멀리 벗어난 것을 모니터와 육안으로 확인한 뒤에야 다시 작업을 시작한다.
'안전'이 최우선인 건설현장에 각종 스마트 기기가 도입돼 작업자들을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이 3069가구의 재건축 아파트 대단지를 시공하고 있는 이문1구역 현장에서는 3개월 전부터 작업 중인 굴착기들에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설치했다. 건설장비 주변에 사람이 접근하면 스스로 감지해 알람을 울리는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선 설치가 가능하고 설치 시간이 10~15분에 불과할 정도로 간편해서 1~2일 단기간 사용하는 건설장비에도 부담 없이 설치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기기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는 동안 기기를 모두 장착한 유동열 삼성물산 이문1구역 안전보건팀장과 팀원들은 "과거 사용하던 안전장비들은 설치하는 데만 3~4시간 걸려 단기간 빌려 쓰는 건설장비들에 모두 설치하는 데 부담이 컸다"며 "인공지능 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물체 감지도 매우 정확해져 운전기사나 장비를 안내하는 유도원 모두 안전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문1구역 사업장에서 쓰는 인공지능 카메라는 물론 타워크레인 과부하 방지 모니터링 장치(타워크레인이 기준치 이상 물건을 들어 옮길 때 알림) 등 스마트 안전기기들을 올해부터 국내 60여 개 사업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사망 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에는 과부하 테스트 결과 등을 타워크레인 상부에 있는 운전자만 확인이 가능했지만, 삼성물산이 적극 도입하고 있는 타워크레인 과부하 방지 모니터링 장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련 정보를 운전자와 지상에 있는 안전관리자 모두에게 전송해 운전자가 임의적으로 무리한 작업을 하는 일을 방지한다. 최근에는 액세스 플로어(이중 바닥) 시공 로봇과 앵커(시설물을 벽체 등에 안전하게 부착하기 위해 설치하는 보조 장비) 시공 로봇, 드릴 타공 로봇 등도 도입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스마트 안전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