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이가 (WBC) 국대로 갈 만 하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올 시즌 리그 토종 최고의 우완투수 수준으로 올라선 곽빈(23)의 국가대표팀 발탁에 지지를 보냈다.
곽빈은 1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승리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았지만 최근 3연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곽빈의 WBC 국가대표팀 발탁을 지지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태형 감독은 “(1일 경기 후에) 굉장히 아쉬워하더라. 잔여 시즌에 등판 계획이 잡혀 있다”며 곽빈의 추가 출전을 예고했다. 개인 첫 10승은 어렵지만 9승까진 거둘 수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이 곽빈 개인에게)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초반보다는 후반기에 자기 밸런스를 완전히 잡아서 공 던지는 것과 같은 부분에서 던지면서 느껴졌을 것이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면서 “굉장히 올해가 남다른 한 해 였을 것 같다”고 했다.
곽빈의 그간의 고충에 공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투수가 제일 답답한 게 본인 공을 못 던질 때인데 그게 이제는 아니니까”라며 올해 곽빈이 ‘자신의 투구’를 하는 점을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보완점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곽빈과 같이 2018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해 올해 리그 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구위는 안우진급’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에 비해 다른 부분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곽빈이 리그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뭘까.
김 감독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경험과 제구력”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타자들과 싸움을 가끔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점수를 내고 하위 타선을 상대로 그냥 들어가다 꽝꽝 맞아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해주는 상황이 된다”면서 올 시즌 곽빈의 아쉬운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곽빈에 대해 기대감과 애정도 그만큼 크다.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대표팀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곽빈을 뽑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감독은 “(곽) 빈이가 갈 만하다. 가장
그러면서 김 감독은 “곽빈은 이제 뭐 일단 변화구를 다 갖추고 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그 다음 커브까지. 이런 변화구를 다 갖추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좋다”면서 곽빈이 대표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