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상 물가 부담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3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생산자 협력 브랜드이자 못난이 농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어글리러블리'는 최근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이달 1~25일 거래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7배 이상(240%)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88%) 늘었다. 이달 두 차례 진행한 브랜드 라이브 방송은 누적 시청횟수 67만회를 기록했다.
어글리러블리는 자두, 납작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과일뿐 아니라 시즌별로 미니밤호박, 감자, 고구마 등 농산물부터 우럭, 고등어, 삼치, 갈치 등의 수산물까지 다양한 못난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하다.
못난이 농산물이 트렌드로 자리잡자 SSG닷컴 역시 B급 농산물 관련 행사를 기획했다. SSG닷컴은 오는 10월 5일까지 '농가와 함께하는 못난이 과일, 채소 기획전'을 열고 흠집이 있거나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지 않은 못난이 농산물을 반값 수준으로 할인해 판매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SSG닷컴은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판매가 어려운 과일과 채소류를 직접 사들였다. 사과, 배, 샤인머스캣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했으며 태풍과 폭우로 피해를 본 농가 지원을 위해 무와 고추, 가지 등도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SSG닷컴은 '물가 잡는 과일, 채소' 기획전을 함께 열고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 과채류도 할인 판매한다.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못난이 농산물이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홈플러스가 할인가에 판매하는 '맛난이 농산물'의 지난달 14~28일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78% 늘었다. 롯데마트가 지역 농가와 협력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선보이는 '상생 과일·채소'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신장했다.
못난이 농산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주목 받는다. 못난이 농산물 쇼핑몰 어글리어스는 지난 2020년 못난이 농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품성이 낮다고 평가받던 못난이 농산물의 인기가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물가 부담으로 시름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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