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군의 날인 오늘(1일)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오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특징부터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 기자 】
오늘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이 포착됐죠.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서 동해 특정지역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사일 사격훈련을 할 때 종종 표적으로 쓰는 무인도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거리는 350여km, 고도는 30여km,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됐습니다.
오늘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발사 지점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계룡대까지의 거리와 유사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 질문 2-1 】
오늘뿐만 아니라 이번 주에만 미사일 발사가 여러 번 있었는데, 어디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나요?
【 기자 】
지난달 25일과 28일, 29일, 그리고 오늘까지 이번 주에만 네 번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죠.
그런데 우리 합참은 통상 북한의 어떤 지역에서 쏜 미사일이 몇 km를 날아갔다고만 발표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쐈는지는 발표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미사일을 쏜 지점과 사거리를 바탕으로 원을 그려봤습니다.
그랬더니 북한의 함경남도 동쪽 해상을 중심으로 탄착군이 형성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미일 해군이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하는 북한의 가상 잠수함을 탐지하는 훈련을 벌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사정거리가 500km 내외에서 발사했다는 것은 결국은 임의의 시각에 언제든지 우리 쪽을 공격할 수 있다는 대남 압박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분석을 합니다."
【 질문 2-2 】
이렇게 연이은 도발은 살라미식 전술의 일환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 기자 】
살라미는 이탈리아식 소시지입니다.
이거를 얇게 썰어 샌드위치에 넣어 먹는데요.
살라미 전술은 일종의 '간보기' 전술입니다.
이번 달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일단 미사일 도발로 간을 보는 겁니다.
도발을 당하는 쪽에서는 도발을 당했다는 생각을 무디게 하는 목적도 있고요.
【 질문 2-3 】
이러한 도발의 목적을 다시 한 번 짚어본다면요?
【 기자 】
항모전단이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군의 날에 도발한 것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고요.
하루가 멀다 하게 미사일을 쏴대는 건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에 대한 반발이면서, 재래식 무기로도 우리 측을 얼마든지 타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들은 사실상 실전 배치가 끝난 전술용 무기들이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를 갖고 타격을 할 수 있다는 능력도 같이 보여준 것이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 질문 3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 '압도적 대응'을 언급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 기자 】
아무래도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 공격이 감행되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핵 무력 정책에서 명기했죠.
한 마디로 핵 무력을 법제화한 건데요.
윤석열 대통령도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압도적 대응'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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