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건물주를 살해하고 현금 1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힌 30대 세입자가 법정에 출석하면서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답변은 "죄송하다"는 짧은 한마디였습니다.
직업이 없던 범인에게 고시원비도 깎아줬던 집주인이었는데, 고시원 방을 빼는 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후드 티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그제(27일) 오전 자신이 살던 고시원의 70대 주인을 살해하고 현금 10만 원을 훔친 A 씨입니다.
A 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곧바로 달아났지만, 서울의 한 찜질방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직업이 없던 자신을 위해 고시원 월세까지 깎아줬던 피해자에게는 죄송하다는 짧은 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나요?"
- "죄송합니다."
계획된 범행이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피해자가 평소 주변의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세입자에게 살해됐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니 세상에 9년 10년 동안 월세도 삭감해주면서 했으면 그 덕을 갖다가 그렇게 해도 되느냐고…."
사건 당일은 A 씨가 방을 빼기로 한 날이었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피해자를 만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살인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