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효능을 입증했다는 소식 등 각종 호재가 날아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 전일 대비 6% 오른 81만3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7.56% 상승한 82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만에 80만원 선을 되찾았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의 에자이는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항체 물질 '레카네맙'이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물질을 투여한 환자들의 인지 저하가 27%가량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8일 바이오젠은 뉴욕증시에서 직전 거래일 대비 39.85% 급등했다. 바이오젠은 내년 1분기까지 정식 허가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젠의 성과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의약품 위탁생산(CMO) 회사들의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젠의 치료제 생산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CMO업체들이 맡는다는 관측이다. 실제 스위스의 CMO업체인 론자의 주가도 6.16%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원료의약품(DS) 매출에서 95% 이상을 단일 항체 치료제 CMO가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단일 항체 치료제 시장은 연간 9~10%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는 특히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CMO 기업의 영구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쌓은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 합작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뒤 지난 1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
한편 29일 셀트리온(2.7%), 셀트리온제약(3.94%), 셀트리온헬스케어(3.9%) 등 바이오 업종 전반이 상승세를 탔다. 셀트리온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인 '베그젤마'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