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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을의 불청객 '계절 알레르기' 난청 일으킬 수 있어요

기사입력 2022-09-28 16:08


김성근이비인후과의원 김성근 원장이 가을철 알레르기에 의해서도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김성근이비인후과의원 김성근 원장이 가을철 알레르기에 의해서도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철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 감기,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흔히 알레르기라고 하면 봄철 꽃가루가 날릴 때 가장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잡초, 쑥, 국화 등의 가을철 꽃가루가 흩날리면서 비염을 비롯해 천식,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알레르기 환자들의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대표적인 계절 알레르기 반응은 코막힘, 눈 가려움, 재채기 등이다. 이밖에도 귀 가려움, 부어오름, 먹먹함 등의 귀 질환도 많다. 이처럼 알레르기 증상은 여러 이비인후과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계절 알레르기가 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계절 알레르기로 인해 어떻게 난청이 발생할 수 있을까?
먼저 축농증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축농증은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여 콧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코막힘, 두통, 미열, 안면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이때 코와 귀를 연결하는 관인 이관이 부어오르며 막히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이관이 막히면 외부 소리가 이소골에 전달이 잘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와 귀는 연결되어있어 축농증이 발생할 때 청력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피부 알레르기로 인해서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계절 알레르기 반응의 하나로 피부가 부어오르는 피부 질환이 있는데, 이는 외이와 중이가 붓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 먼저 외이의 피부가 부어오르면 귓구멍이 좁아지는데, 이로 인해 외부의 소리가 중이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 중이의 점막이 부어오르면 중이의 입구가 막히고 중이에 있는 이관의 배수가 잘 안될 수 있는데, 이때는 박테리아 감염, 현기증, 균형장애 뿐 아니라 귀 먹먹함으로 인해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갑자기 난청 증상이 발생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로 인한 청력 변화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사라지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여 꽃가루나 먼지로부터 점막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가습기를 가까이에 놓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져도 난청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귀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이때는 난청 원인이 청력 손상이나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보청기 치료가 시행돼야 할 수도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의원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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