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9천여 관중 "이강인" 외쳤지만 벤투 끝내 외면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주장 손흥민의 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을 이끈 대표팀은 전반 내내 상대를 몰아붙였습니다.
전반 5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황희찬의 헤더 패스를 정우영이 헤더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카메룬 골키퍼에게 막혔습니다.
전반 32분 손흥민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34분 나왔습니다. 김진수의 슛이 카메룬 골키퍼 맞고 나오자 손흥민이 헤더슛으로 기어이 카메룬 골문을 열었습니다. 카메룬 골키퍼가 막아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 프리킥 골에 이은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골이자 통산 35호 골이었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43분 가슴 철렁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우리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상대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의 슛이 권경원의 등에 맞고 골대를 때렸습니다.
1대 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3분 김문환의 크로스에 이은 정우영의 헤더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후반 41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상단 1cm 위로 날아갔습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권창훈을 투입하고, 경기 상황에 맞춰 나상호, 황의조, 정우영, 백승호를 교체 출전시켰지만 5만 9천여 관중이 출전을 바라며 연호한 이강인은 단 1분도 뛰게 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 선수를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부르고도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시킨 겁니다.
후반 교체 출전한 황의조는 허리를 부여잡고 경기 도중 교체된 뒤 경기장을 아예 빠져나가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낳았습니다.
1대 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오는 11월 11일 국내에서 카타르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지만 시즌 중인 유럽파는 불참합니다.
[전광열 기자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