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에 수백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집주인이 잠적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도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 전세로 들어간 A 씨.
얼마 지나지 않아 등기를 보니 집주인이 김 모 씨라는 사람이 소유한 한 법인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 "개인이 아니고 법인으로 바뀌었는데…. 불안해서 혹시나 해서 부동산 쪽에다 전화를 해봤더니 부동산에서는 '괜찮다'라고…."
하지만, 며칠 뒤 부동산에서 '집주인이 수감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편물이 날아왔고, 김 씨와의 연락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닿긴 했지만 김 씨는 "해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A 씨는 전세보증보험을 들어놔 피해는 없었지만, 피해자는 A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유사 피해자가 40명이 넘었는데, 임대인은 모두 김 씨였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피해자들의 거주지도 다양했습니다. 이곳 서울 은평구 이외에도 강서구, 경기 파주, 인천 등에서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경찰에 고소장까지 접수됐습니다."
김 씨가 소유한 주택이 수백 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실제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MBN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곧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3건의 고소장을 접수받고 김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