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野, MBC 보도보다 빨라…정언공범”
고민정 “방송장악 행태 심해져…위험한 정부”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민주당과 MBC의 조작·선동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며 전방위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오늘(26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허위 방송한 MBC 박성제 사장,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MBC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주변 참모진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비속어 논란’이 점화되자 MBC 측은 입장문을 내고 “MBC뿐만 아니라 KBS, SBS 등의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 등 대부분의 언론이 다양한 방법으로 유튜브에 클립으로 올리거나 뉴스로 보도했다”며 “MBC는 최대한 절제해서 영상을 올렸고,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국익을 위해 순방 중이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고 특정 자막을 넣어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고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일반적으로 미국 입법부는 ‘의회’라고 부르지 ‘국회’라고 부르지 않는 점과 미국을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점 등을 종합하면 해당 보도는 허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여권 인사들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이어가며 MBC를 향해 총공세를 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 보도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34분가량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MBC의 보도내용을 미리 입수한 것인가? 오죽했으면 MBC 내부의 제3 노조까지 ‘정언유착’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겠느냐”며 “무엇보다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에서 패스를 몇 번 주고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민주당과 MBC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MBC는 대통령의 발언에 악의적인 자막을 입혀 사실을 왜곡·조작했다. 민주당은 이것을 정치적으로 유통하면서 대여투쟁의 흉기로 쓰고 있다”며 “이것은 ‘대국민 보이스 피싱’이다. MBC가 미끼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를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정언유착이라는 말도 아깝다”며 “정언공범”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MBC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생태탕 보도, 경찰 사칭, 야당 대선 후보 부인 녹취록 방송 등 정치적 중립성과 취재 윤리를 무시한 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떻게 공중파 민영방송, 공정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
야권은 국민의힘을 향해 “방송장악을 위한 국민의힘의 노골적 행태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며 맹공했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수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