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는 줄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풍년이 들다 보니 산지 쌀값만 나홀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죠.
논을 갈아엎고 농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자, 정부가 수확기 역대 최대인 45만 톤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남 서산의 한 양곡 창고.
농협에서 수매한 21년산 800kg 쌀 포대가 1,900개에 달합니다.
창고의 3분의 2 이상을 채운 겁니다.
이곳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국 양곡처리장 144곳에 쌓인 재고는 31만 톤, 1년 전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문제는 올해도 작황이 좋아 지난해와 쌀 생산량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에 40,725원으로, 공급 과잉 우려에 1년 전보다 25%, 역대 최대폭으로 급락했습니다.
기름값·비룟값은 폭등하는데 쌀값만 폭락하자 농민들은 곳곳에서 트랙터로 벼를 갈아엎는 등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초과 예상 생산량인 25만 톤보다 20만 톤 많은 45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2005년 공공비축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10월에서 12월 사이 수확기 격리 물량입니다.
공공비축미 45만 톤까지 포함하면 90만 톤이 시장에서 격리되는데, 올해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인중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과도하게 하락한 쌀값을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가…."
정부는 또, 내년부터 밀과 콩, 가루쌀 등 대체작물 재배 농가에도 직불금을 줘 전환을 유도하는 등 수급 균형도 맞춰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