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도한 관심이 불필요하다고 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친서를 보낸 때는 같은 해 9월 21일로, 9·19 남북공동선언 후 이틀이 지나서였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모두 27차례 친서를 주고받았습니다.
2019년 9월 21일 김정은은 "향후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표출하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썼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9·19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한 뒤 이틀이 지나서였습니다.
남북공동선언에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미 간의 대화를 위한 직접 소통 채널을 만드는 데 한국을 이용했다는 것이 확인이 되는 것이고요. 북한이 그런 북미 간에 직접 소통 채널을 만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한국의 효용성이 크지 않다…."
김정은은 한미연합훈련도 가감없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2019년 8월 5일 보낸 김정은은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를 각하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김정은은 가시적인 성과를 추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미북 하노이 회담이 아무 성과없이 끝난 직후인 2019년 3월 22일,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위원장님과 저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친서를 보냈습니다.
친서 전문은 전현직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이 발행한<한미저널 10호>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