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대전의 한 중고차매매단지 차량정비동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건물 2층에 있던 엄마와 아들이 고립돼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인근 공사장에 있던 굴착기가 동원돼 두 모자를 구조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다급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안에 갇혔어요. 안에…."
건물 2층 창문으로 몸을 내민 여성이 품에 안은 아이를 먼저 굴착기 버킷에 태웁니다.
"아기야! 타야 해! 타! 타!"
창문을 넘어 여성도 간신히 아이와 함께 굴착기에 올라탑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차량 정비업체 건물 1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후 2시쯤입니다.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건물 2층에 있던 여성과 아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습니다.
소방차도 도착하지 못했던 다급한 순간, 시민들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근처 공사장에 달려가 굴착기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엄마와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노재동 / 인근 공사장 관계자
- "소방대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게 다는 판단이 서서 현장에서 굴착기를 불러서 2층에 있는 아드님하고 어머님을 태우고…. "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 분만에 꺼졌고, 시민의 발 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김민지
영상제공 : 시청자 이광배,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