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만에 분향소를 찾아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앞서 '여직원 당직을 줄이겠다'는 미봉책을 내놔 비난대에 올랐는데, 이번엔 늑장사과로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당역 분향소를 찾은 서울교통공사 김상범 사장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꽃들 위로 국화꽃을 올려놓습니다.
곧이어 신당역 사건의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범 / 서울교통공사 사장
- "고인께서 오랜 기간 큰 고통 속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김 사장은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고치겠다"며 스토킹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신당역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만에 나온 늑장사과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김 사장은 국회에 출석해 '여성 직원 당직을 줄이겠다'는 미봉책을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범 / 서울교통공사 사장(지난 20일)
- "특히 여직원에 대한 당직 배치를 줄이는 그런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근무제도를 바꿔…."
어제(24일) 오전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유족 측은 김 사장의 사과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검찰은 서울교통공사 정보운영센터와 역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공사 측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