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상적인 소변은 '신장질환' 위험신호 일 수 있다. 신장이 나빠지면 거품뇨가 보이거나 소변 색이 붉게 변하기도 한다. |
신장병이 생기면 수분과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한다.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 활성화가 안되어 부갑상샘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분비돼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간다. 그로 인해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가려움증, 불면증, 고혈압, 부종, 호흡 곤란, 부정맥(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금현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이 나빠지면 거품뇨가 보이거나 소변 색이 붉게 변하기도 한다.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비정상적인 소변은 '신장질환'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소변량이 줄어들었다면, 몸 안의 체액량이 심하게 줄어서 빠른 시간 안에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신호다. 의학용어로 '핍뇨증'으로 불린다. 소변량은 보통 하루에 500mℓ~3ℓ정도다. 500㎖ 이하까지 줄면 신장 자체에 이상 생길 위험이 높다. 1회 소변량은 줄었지만, 대신 자주 소변을 보면서 총량이 변하지 않았다면 방광이나 전립샘 쪽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있지만, 소변이 나오지 않고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면 역시 방광이나 전립샘 쪽 문제일 수 있다.
반대로 소변량이 늘어도 신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량이 하루 3ℓ이상인 '다뇨증'은 호르몬 이상이거나, 혈당이 높거나, 이뇨제 복용, 염분이 포함된 수액을 맞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소변을 보는 횟수만 증가하고 한 번에 보는 양은 적어 소변 총량이 늘지 않았다면 방광 질환이나 전립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도 문제다. 소변을 보는 횟수는 하루 5~7회 정도이다. 하루 8회가 넘거나 소변을 보는 간격이 2시간 이내라면 빈뇨에 해당한다. 빈뇨와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잔뇨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느낌,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절박뇨), 소변을 볼 때 아랫배나 요도 부근 통증(배뇨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됐다면 방광염을 우선 의심한다. 방광염이 아니라면 과민성 방광과 같은 방광의 기능적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남자인 경우 전립샘 질환일 가능성도 높다.
또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뇨'도 위험신호다. 자다가 깨서 2번 이상 소변을 보면 야간뇨에 해당한다. 야간뇨는 만성 콩팥병, 전립샘 비대증이 있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다. 변비가 심할 때도 야간뇨가 있을 수 있다.
↑ 사구체 여과율에 따른 만성 콩팥병 5단계 |
예를 들어 젊은 여자가 갑자기 배뇨통, 절박뇨가 있으면서 혈뇨가 나온다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면 남자 노인이 혈뇨가 있다가 저절로 사라졌다 하는 양상을 보이면 방광암 검사를 꼼꼼히 시행해야 한다.
소변색이 뿌옇고 탁하거나, 소변에 찌꺼기가 있다면 염증이 있거나 음식에 함유된 요산이나 인산이 원인일 수 있다. 그 밖에 △몸이 붓는다(부종) △혈압조절이 안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 △수면장애가 있다 △입맛이 없다. 음식 냄새가 역하다. 메스껍다. 토한다 △쥐가 잘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신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신장질환이 의심되면 혈액검사(사구체여과율), 소변검사, 영상검사, 방광경검사, 신장조직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 특히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이다. 신장이 1분 동안에 걸러주는 혈액의 양이 '사구체 여과율'이다.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 정도이다. 1분 동안 90~120㎖ 정도의 혈액을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이다. 의사들이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됐다"의 의미로 해석된다.
한금현 일산백병원 교수는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질 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인 경우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 시기가 되어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금현 교수는 이어 "증상이 없는 경우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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