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내리는 방향으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한 직후 22일 진행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윤 CIO는 7020억 달러(약 842조원)규모의 뉴욕생명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세계적 투자자다.
그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dot plot)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CIO는 "연준의 점도표를 살펴보면 올해 100~125bp(1bp는 0.01%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며 "연준이 11월 0.75%포인트를 인상한 뒤 12월에 여유를 두고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추가 단행하기로 예고한 만큼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CIO는 "S&P500지수는 이미 3600선을 향해 방향을 틀었으며 연말까지 현 수준에서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10% 가량 주가가 추가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에도 강한 긴축 움직임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CIO는 "일각에서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면 비둘기파로 전환(dovish pivot)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연준이 내년에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CIO가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파월 의장이 공개 석상 발언 등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파월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명확하게 제시했다"며 "현재 8%대 수준에서 물가는 5%대로 점차 낮아지겠지만, 2%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공격적으로 긴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FOMC 영향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13년 6개월만에 1400원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윤 CIO는 원화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그는 "달러당 원화값은 연말에는 150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을 지킬지, 가계 소비 여력을 지킬지 금리 인상 폭을 통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CIO는 한국 증시도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 CIO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은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으로 인식된다"며 "현재는 전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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