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국민들 비난 면치 못해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외화 부족으로 생산 자재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담당 정부 고위인사가 관련 업계 면담은 거부하고 엉뚱한 월드컵 스티커 유통 관련 회의를 열어 뭇매를 맞았습니다.
일간지 라나시온지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마티아스 톰볼리니 경제부 상업차관이 전날 파니니 아메리카 부사장, 가판 판매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월드컵 스티커 유통 관련 긴급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축구에 열정적인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시즌에 특별출시되는 파니니 아메리카사의 월드컵 스티커 앨범을 길거리 신문가판대에서 사 각국 축구대표단의 스티커를 붙이고 모으는 일종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파니니 아메리카사가 올해 신문가판대는 물론이고 대형마트와 주유소 편의점까지 판매망을 넓히면서 물량이 부족해졌습니다. 이에 신문가판대 점주들이 단체로 항의 시위를 벌이자 경제부 상업차관 주재 생산자, 판매자 대표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문제는 앞서 제과 제빵 업계가 밀가루 유통 문제로 빵 생산 차질을 겪자 공급망 관련해 상업차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있었다는 겁니다. 톰블리니 차관은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한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국민들의 비난을 산 일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90년대 데이비드 보위랑 같이 공연했던 마크 플라티를 만나 함께 기타를 치고 있는 사진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야당 대표 파트리시아 불리치는 "아르헨티나에서 월드컵 스티커 부족은 '국가 중대사안'이고, 대통령은 뉴욕에서 산책을 하면서 기타나 테스트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생산업계 면담 요청은 거절하고 스티커 논의를 벌
대통령실은 해당 '기타 사진'과 관련해 일요일 오찬 후 식당 옆에 있던 마크 플라티 음악 스튜디오를 2분간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