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 들었든 제주와 일부 남부 지방에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3.9m, 시속 120k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공장 담벼락이 무너지고, 제주에선 낚시객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상가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났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대형화물차의 덮개는 강풍에 날려 터널 안 도로를 막았습니다.
골프연습장 철탑은 엿가락처럼 휘어 쓰러졌습니다.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에 들었던 부산과 경남, 울산에서 밤사이 강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 해운대와 남구 오륙도 등 해안가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3.9m, 시속 120k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 부산에서는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보시는 것처럼 공장 담벼락까지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공장 관계자
- "배관 파이프도 떨어졌네요. 저쪽 기둥에서 넘어져 이렇게 됐네요."
부산지역 어린이집 1,500여 곳은 오늘 하루 휴원했고, 부산과 울산 초·중·고 수업도 원격으로 진행됐습니다.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어두운 바다에서 헬기가 구조자를 들어 올립니다.
어제저녁 7시 40분쯤 제주도 용담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남성이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됐지만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제주해경 관계자
- "파도가 세게 쳐 저희 구조대원분들이 파도에 휩쓸려서 다른 갯바위에 부딪혀 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와 김해 등 국내 9개 공항에서 6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42개 항로에서 52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습니다.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에서는 해안가 저지대 주민 8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금순 / 경북 포항시 장기면
- "불안하죠. 어르신들도 다 그렇고 동네 주민들도 다 그렇고…. 잠도 안 잤어요. 못 잤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 복구작업을 일시 중단하며 마음을 졸였던 포항 수재민들은 언제 또 태풍이 올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오현석 VJ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부산시소방본부, 울산소방본부, 제주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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