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마르케주에 넉 달치 비가 한꺼번에 내려 1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400mm에 가까운 물 폭탄이 2~3시간 안에 쏟아졌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 위로 강물이 범람하고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된 차들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소방 당국은 보트를 타고 다니며 시민들을 구조합니다.
현지시간 16일 새벽,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주에 2~3시간 만에 400mm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이 지역 4개월치 강수량이 한순간에 쏟아진 겁니다.
▶ 인터뷰 : 지안프랑코 / 칸티아노 마을 주민
- "주변 강이 다 범람해서 물이 쏟아져 내렸어요. 80년 평생 이런 광경은 처음입니다."
이번 폭우로 10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지붕 위에 올라가거나 나무에 매달려 몇 시간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이 서둘러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통신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 1,300여 명은 식수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루시아나 / 칸티아노 마을 주민
- "순식간에 물이 이만큼 찼습니다. 팔 걷고 복구해야겠지만 쉽진 않을 것 같아요."
올여름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은 이탈리아에 이번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징후라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jo1ho@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