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사이에선 신당역 역무원 살인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상공개 여부는 다음 주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사회부 김순철 사건반장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기자 】
우선 조금 전에 단독으로 전해드린 내용부터 살펴보죠.
【 기자 】
네, 경찰이 오늘 오후 2시쯤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 모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태블릿PC와 외장하드가 스토킹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씨가 현금인출기로 뽑으려 했던 1,700만 원을 어디에 쓰려 했는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 취재결과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께 드려려고 했던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 인출 시도라는 점에 비춰볼 때 도주 자금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건 아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획범죄의 정황이 더 짙어지는 겁니다.
【 질문 2 】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해야한다는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이죠?
【 기자 】
네, 경찰이 다음 주 월요일에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우선 신상공개위원은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의결되는데요.
국민의 알권리와 재범 가능성, 그리고 범행수단의 잔인성이 판단 기준이 됩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MBN이 최초 보도했던 송파 신변보호 가족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석준도 이 같은 심의를 거쳐 신상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또한 전 씨에게 적용된 죄명이 살인죄에서 보복살인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인데요.
살인죄의 최소 형량은 5년인 데 반해, 보복살인은 최소 10년이거든요.
그만큼 경찰이 사안을 중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 신상 공개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질문 3 】
어제 MBN 취재진이 고인의 아버지를 직접 만났는데,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오늘 새벽에 피해자의 아버지를 어렵게 만나 입장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눈물도 말랐다"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는데, 저희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 대해서는 아버지로서 너무 미안하다"고도 말했습니다.
가해자 전 씨를 향해서는 "꼭 엄벌해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국가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는 게 맞다"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유족과 정부 측 간 여러 이견이 있어 오늘 오전에 예정된 발인도 미뤄진 상태입니다.
【 질문 4 】
이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서울시의원이 고발당했다는 소식도 새로 들어왔군요.
【 기자 】
네, 해당 발언은 어제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신당역 사건을 언급하며 나온 발언인데, 우선 이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어제)
- "미뤄봤을 때 좋아하는데 그것을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은데요. 31살의 청년입니다. 서울교통공사 정도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취업 준비를 했었을 서울시민의 청년일 겁니다."
가해자를 옹호한 것이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는데요.
하지만 오늘 오후 한 시민단체가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단체는 "합리적 판단을 외면한 사고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또 다른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시의원으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은 계속 따라다니게 됐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순철 사건 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