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최고 역투 펼친 박종훈, 그동안 부진 원인은? [MK현장]

“워낙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보니, 잘 풀리지 않으면서 (부진했던 건)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고 본다.”
SSG 랜더스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박종훈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5방의 홈런을 앞세워 10-0으로 승리했다.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를 완전히 털어낸 귀중한 승리인 동시에 이날 경기가 우천 순연 된 2위 LG 트윈스와이 경기 승차도 3.5경기로 다시 벌렸다.

↑ 박종훈이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그간 박종훈의 부진 원인을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진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랬기에 17일 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는 선수단의 마음은 한결 가벼울 수 있었다. 1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일단 초반에 정훈이가 1회 무사 1,2루 위기와 2회 무사 만루 위기서 실점 없이 잘 막고, 5회 선수들이 대거 6점을 뽑은 것이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선발투수 박종훈은 경기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7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다. 3회 이후 투구 내용은 복귀 이후 최고의 내용이었다.
이런 박종훈의 호투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특별히 어제 뭐가 좋아졌다기 보다는 그전과 똑같다. 복귀 이후 7경기, 어제까지 8경기에 나갔으니까 몸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비단 어제 경기 결과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부담이 많았을 텐데 초반에 잘 막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잡혀가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엔 심리적인 문제라는 뜻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은 심리적인 게 조금은 크다고 보인다. 박종훈이 워낙 성실하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부분은 익히 아는 부분인데, 복귀 이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늦은 부상 복귀 이후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부담감의 독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다.
김 감독은 “그래서 매 경기 등판하면 ‘잘했으면’ 하는 그런 책임감이 강한 상태로 공을 던지다 보니, 잘 풀리지 않았던 경기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수술 이후 복귀하는 거니까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각보단 잘 안됐다보니 그게 심리적으로 영향이 컸을 듯 싶다”고 말했다.
이젠 박종훈이 남은 경기 부담을 떨쳐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로 그동안의 마음의 무거운 짐을 떨쳐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제는 정말 중요한 시점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준 그런 모습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만큼 그동안 쌓였던 그런 부담감 다 떨쳐내고 진짜 다음 경기에서도 또 자신 있는 투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