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배터리에서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번지고 또 끄는 게 쉽지가 않아서 차 안에 있던 사람이 위험할 수도 있죠.
기존 방식으로는 소용이 없자, 질식 소화포나 튜브를 만들어 차를 침수시키는 방안까지 등장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기차에서 연기가 나더니, 금세 아랫부분부터 불길에 휩싸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연쇄 폭발하는 '열폭주 현상'으로 불은 더 거세집니다.
소방차가 출동하는 7분간 방치된 전기차의 배터리 온도는 1,100도까지 치솟습니다.
이때 소방관들이 질식 소화포를 덮고, 물을 뿌리자, 20분여 만에 90도까지 떨어지고 화염도 사라집니다.
그냥 소화기와 물을 뿌리는 것보다 질식 소화포를 이용하면 진압 시간을 줄이고 소방인력 낭비도 막는 효과를 확인한 셈입니다.
▶ 인터뷰 : 채해승 / 경북소방학교 현장교관
- "전기차에 이제 불이 났을 때 대처하는 요령들이 다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저희가 통일을 하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고요. 그래서 한 내년 초까지는…."
이번엔 충전 중인 전기차에서 불이 난 상황.
주차 칸 아래 미리 깔려 있던 가로 6m, 세로 2.5m의 튜브가 점점 부풀어 위로 올라가고 그 안에 물을 뿌립니다.
불이 난 전기차를 물에 잠기게 해 배터리의 연쇄 폭발을 막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경주소방서 현장대응단
- "꺼질 때까지 몇 시간씩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방력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그런 설비인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높이 60cm인 이 수조 튜브는 불에 타지 않는 특수 소재인데요. 설치까지 1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아, 불길이 번지는 등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 폭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진화하려고 하지 말고 신속히 탈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이승환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