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5대 광역시는 감소…8개도 및 세종시만 증가
분양가 상승 압력, 기준금리 급등이 영향 끼친 듯
↑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집값 급등기에 '로또'로 불리던 아파트 주택청약통장 가입이 두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오늘(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0만 3,542명으로 지난달(2,701만 9,253명)보다 1만 5,711명 줄었습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전국 단위로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08년 청약통장이 출시된 이후 처음입니다.
통장 가입자 감소폭도 확대됐습니다.
7월 말 기준 통장 가입자 감소폭은 1만 2,658명인데, 8월에는 1만 5,7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ㅍ지역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625만 5,424명에서 6월 625만 1,306명, 7월 624만 4,035명, 8월 623만 8,313명으로 3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의 가입자 수도 531만 1,330명→530만 9,908명→530만 5,175명→529만 7,724명으로 석 달째 감소했습니다.
인천·경기의 가입자 수는 7월 881만 6,727명에서 8월 881만 3,062명으로 줄어들면서 두 달째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기타 지역(8개도 및 세종시)에서는 가입자 수가 7월 665만 3,306명에서 8월 665만 4,44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작년 말부터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분양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과 자잿값 상승이 촉발됐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1.53%, 2.53% 올랐습니다.
게다가 기준금리 급등으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은 커졌는데, 청약통장 금리는 급등하는 물가 상승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 주택청약 인기가 하락한 이유로 풀이됩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는 2016년 8월부터 6년째 연 최고(가입 기간 2년 이상) 1.8%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인 연 2.5%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청약 통장 인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청약 경쟁률도 하락했습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순위 청약 접수일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8월 17.3:1에서 지난달 2.8:1로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33.2:1에서 1.6:1로, 지방은 11.3:1에서 3.3:1로 떨어졌습니다.
청약 최저 당첨 평균 가점도 전국적으로 25.7점에서 12.1점으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수도권은 40.8점에서 17.1점으로, 지방은 17.9점에서 10.0점으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