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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말레이서 '미스 대만' 배척 논란 일자…"중국이 왕따시킨 것"

기사입력 2022-09-16 10:17 l 최종수정 2022-12-15 11:05
'미스 아시아 글로벌' 주최 측, 대만 국기 들고 무대 오르려는 '미스 대만' 저지
대만 국회의원 "중국 측 압박 있었을 것"…대만 외교부 "중국이 왕따시킨 것"

13일 말레이시아 '세계 혁신 기술 회의' 개막식 무대에 오르기 위해 대기 중이던 '미스 대만' 카오만정 씨 (오른쪽에서 두 번째) / 사진=연합뉴스
↑ 13일 말레이시아 '세계 혁신 기술 회의' 개막식 무대에 오르기 위해 대기 중이던 '미스 대만' 카오만정 씨 (오른쪽에서 두 번째) /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 중인 '미스 아시아 글로벌' 미인대회에서 '미스 대만'이 관련 행사 무대에 오르는 것을 저지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스 대만'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울음을 터뜨렸고,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왕따 시킨 것"이라며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15일 타이베이타임스와 홍콩 명보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막한 '미스 아시아 글로벌' 미인대회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 카오만정 씨는 13일 열린 '세계 혁신 기술 회의' 개막식 행사에서 다른 미인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각자의 국기를 흔들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무대에 오르기 직전 주최 측으로부터 저지당해 혼자만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습니다.

카오 씨는 사전에 어떤 언질도 없이 갑자기 본인만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울음을 터뜨렸고,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대만 민진당 의원 카렌 유에게 포착됐습니다. 카렌 유는 카오 씨가 우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주최 측이 이 같은 행동을 한 배경에는 중국의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카렌 유는 "중국의 괴롭힘은 어디에나 있고 심지어 이러한 정보통신기술 행사에도 스며들었다"며 "현장에 왔던 대만인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며 미스 대만도 여기 왔다는 사실을 관람객들에게 알렸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4일 대만 외교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행사 주최 측의 부적절한 결정에 대해 유감과 불만을 표한다"며 "국제 행사에서 대만을 왕따 시키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아울러

대만 외교부는 "해당 사건은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정부가 잔인한 행동으로 대만인들을 어떻게 계속 압박하는지, 국제 사회가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거짓말을 받아들이도록 어떻게 강요하는지 보여준다"며 "대만인들은 자신들의 국기와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보여줄 권리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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