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경제

‘샤넬 오프런’ 뺨친 4000만원대 독일차…또 가격파괴, 3500대 입소문 계약 [카슐랭]

기사입력 2022-09-15 20:02 l 최종수정 2022-09-15 23:44


사전계약없이 돌풍을 일으킨 폭스바겐 ID.4 [사진출처=폭스바겐]
↑ 사전계약없이 돌풍을 일으킨 폭스바겐 ID.4 [사진출처=폭스바겐]
사전계약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 벌써 3500대 이상 실적을 올린 독일 전기차가 등장했다. '샤넬 오픈런'도 한 수 배워야 할 실적을 거둬들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5일 비스타 워커힐(서울 광진구)에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를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독일 생산' ID.4, 한국서 판매 개시

MEB 플랫폼 [사진출처=폭스바겐]
↑ MEB 플랫폼 [사진출처=폭스바겐]
ID.4는 아우디 Q4 e트론처럼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콤팩트 SUV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인 비틀과 골프 뒤를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폭스바겐의 존재감을 강화할 주력 차종이다.
2년 전인 2020년 3월 세계 최초로 공개된 뒤 지난해부터 유럽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은 유럽 외 첫 번째 수출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폭스바겐 e-모빌리티 프로덕트 라인 담당자인 실케 바그쉬크 박사(Dr. Silke Bagschik)는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은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e-모빌리티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폭스바겐은 이에 독일에서 생산한 ID.4를 유럽이 아닌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사샤 아스키지안(Sacha Askidjian)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오늘은 폭스바겐코리아가 e-모빌리티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ID.4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 모델로 폭스바겐만이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경험과 가치들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넬 오픈런' 뺨친 입소문 효과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과 ID.4 [사진출처=폭스바겐]
↑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과 ID.4 [사진출처=폭스바겐]
이날 공식 출시된 ID.4는 사전계약이 없었는데도 현재 3500대 넘게 계약됐다. 올해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알음알음 딜러에게 연락해서다. 올해 도입 물량은 사실상 완판됐다.
'계약 대박' 비결은 폭스바겐의 '습관적 가격파괴'와 탄탄한 성능 덕분으로 풀이된다.
ID.4는 폭스바겐의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제타, 파사트, 티구안에 이어 '가격파괴'를 일으키며 대박을 터뜨렸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분야에서도 '수입차 가격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549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국고 보조금은 651만원이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4000만원대로 낮아진다.
ID.4 [사진출처=폭스바겐]
↑ ID.4 [사진출처=폭스바겐]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지자체 보조금은 서울이 186만원이다. 국고 보조금을 포함하면 837만원이다.
인천은 985만원, 부산은 976만원, 세종은 837만원이다. 전남 나주와 영암의 경우 790만원을 추가로 제공받아 보조금 총액이 1441만원에 달한다.
같은 플랫폼을 적용한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은 서울 기준으로 국고·지자체 총 보조금이 371만원이다. 벤츠 EQA 250은 360만~375만원, 테슬라 모델3 RWD는 405만원이다.
ID.4는 보조금만으로도 '가격파괴' 효과를 뛰어넘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서비스도 하나 더 제공한다. 연말까지 ID.4를 인도받는 구매자에게 '채비' 충전 네트워크 이용 때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충전 바우처를 준다.
1회 주행거리 405km, 36분 급속충전

ID.4 기어 셀렉터 [사진촬영=최기성]
↑ ID.4 기어 셀렉터 [사진촬영=최기성]
ID.4는 가격파괴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높였고, 탄탄한 폭스바겐 기술력과 첨단 편의·안전사양으로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도)까지 끌어올렸다.
최고출력 150kW(204ps), 최대토크 31.6kg·m(310Nm)의 힘을 발산하는 전기모터와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출발 즉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시속 0→100km 도달시간)은 8.5초 이내다. 1회 충전 때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km, 도심 426km다.
최대 충전 용량 135kW의 급속 충전 및 11kW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한다. 급속 충전 때 36분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두 가지다. 계기반 우측에 있는 컬럼식 기어 셀렉터를 통해 D(드라이브) 또는 B(브레이크)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가지 주행 모드 모두 코스팅 및 에너지 회생제동이 매우 매끄럽게 이뤄진다. 운전자는 울컥거림 없이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와 비슷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외모도 실내도 '빛의 마술사'

ID.4 전면과 후면 [사진출처=폭스바겐]
↑ ID.4 전면과 후면 [사진출처=폭스바겐]
외관은 바람이 빚은 듯한 강렬함과 유려함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 역동적인 숄더 라인과 루프 아치, 볼륨감 있는 후면 디자인 등으로 폭스바겐 SUV의 탄탄한 매력도 추구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28cd에 불과하다. 공기역학 성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인텔리전트 라이팅 시스템인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좌우 헤드램프 사이를 이어주는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 후면부의 '3D LED 테일라이트'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카약의 '패들 노'를 연상시킨다. 벤츠 전기차인 EQA·EQB, 아우디 Q4 e트론도 비슷한 형태의 리어램프를 채택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리어램프에 각각 9개의 사각형(변형)이 순차 점등하면서 엘자(L) 형태로 나타난다.
측면부 도어 손잡이는 차체와 매끄럽게 연결됐다. 도어를 열 때도 손잡이가 돌출되지 않는다. 디자인 미학과 공기역학을 모두 추구한 셈이다.
ID.4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 ID.4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인테리어는 편안함, 세련미, 미래지향성에 초점을 맞췄다.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강렬한 라이팅 효과, 지속 가능한 소재 적용 등으로 폭스바겐 최초 전기 SUV의 존재감을 살렸다.
블랙 컬러의 아트벨루어(ArtVelours) 소재와 플로렌스 브라운(Florence Brown) 컬러의 애니멀 프리 시트 조합은 세련됐다.
앞좌석에 적용한 에르고 액티브(ergo active) 전동 시트는 메모리, 컨비니언스 엔트리, 마사지, 열선, 조절식 허벅지 지지대, 전동식 럼버 서포트 등을 제공한다.
전면 유리 하단부에 장착된 ID.라이트는 승·하차, 도어 잠금·해제, 충전 상황, 전화 수신, 긴급 정지 상황 등 다양한 차량 상태를 RGB LED 라이트 효과로 알려준다.
벤츠 EQA·테슬라 모델3보다 넓고 높아

ID.4 트렁크 [사진촬영=최기성]
↑ ID.4 트렁크 [사진촬영=최기성]
전장x전폭x전고는 4585x1850x1620mm다. Q4 스포트백 e트론이 4590x1865x1620mm, 테슬라 모델3는 4694x1849x1443mm, 벤츠 EQA는 4465x1835x1625mm다.
Q4 e트론보다는 조금 작고 벤츠 EQA보다는 크다. 모델3보다는 짧은 대신 넓고 높다.
짧은 오버행과 2765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기존 동급 SUV보다 실내공간이 넉넉하다. 벤츠 EQA(2729mm)는 물론 Q4 e트론(2764mm)보다 길다.
콤팩트 SUV이지만 동급 차종에 비해 앞좌석에 여유가 있다. 개방감도 돋보인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센터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형태다. 그 아래 공간은 뚫려있다. 센터콘솔은 일반적인 SUV보다 길고, 넉넉하다. 무선충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ID.4 2열 [사진출처=폭스바겐]
↑ ID.4 2열 [사진출처=폭스바겐]
뒷좌석에는 센터 터널이 없는데다 공간도 충분해 성인 3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ℓ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ℓ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트렁크 하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짐을 실을 수 있다.
안전·편의성도 체급 뛰어넘어

ID.4 안전 시스템 [사진출처=폭스바겐]
↑ ID.4 안전 시스템 [사진출처=폭스바겐]
안전성도 우수하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해서다.
여기에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 시간 반응이 없을 시 주행을 멈추고 위급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Emergency Assist)'가 새롭게 추가됐다.
앞차와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도 채택했다.
이밖에 '후방 트래픽 경고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보행자 및 사이클리스트 모니터링)' 등도 적용했다.
디지털 편의성도 향상했다. 5.3인치의 ID.콕핏(ID. Cockpit)은 속도, 주행가능 거리, 충전 현황,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12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CAS)은 터치 응답성이 우수하다. 제스처 컨트롤 기능, 유선 앱커넥트 기능도 갖췄다.
운전석, 동승석, 뒷좌석의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도 적용했다.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발동작만으로 손쉽게 테일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 '트렁크 이지 오픈 앤 클로즈',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를 지원하는 '파크 파일럿'과 차량 주변을 360도 보여주는 '에어리어 뷰'도 적용됐다.
전기차 수리 전문 센터 14곳 가동

ID.4는 콤팩트 세그먼트 SUV에 해당하지만 체급을 뛰어넘는 실내공간, 우수한 안전성과 편의성 덕에 패밀리 SUV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깡패다.
구매자들이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반 및 동력계 부품에 대해 3년 보증(주행거리 무제한)과 함께 8년 또는 16만km(선도래 기준)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적용한다.
사고차량 보험 수리 때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전문 서비스 능력도 강화했다. 총 34개의 공식 서비스센터 중 14개소를 전기차 전문 수리 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60명의 전문 테크니션도 확보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