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부동산 조정기가 오는 걸까요?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가격도 9년 만에 0.51% 떨어졌는데, 서울의 경우 지난 주 추석 연휴가 있었음에도 하락폭이 더 커졌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거래량은 그야말로 절벽 수준.
이젠 집을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자, 집주인들이 세입자까지 직접 구해주겠다고 나설 지경입니다.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보낸 아파트 급매정보 문자입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곧 바로 입주 가능하단 매물부터, 집주인이 매매 후 전세로 들어가는 '주전' 매물까지 있습니다.
▶ 인터뷰(☎) : 송파구 A중개업소
- "융자가 껴 있는 집이거든요. 세금 때문에 집을 처분하셔야 되는…."
세금이나 이사때문에 급매로 집을 내놨지만 매수자가 없자, 집주인이 온갖 조건을 내걸면서 집을 팔려는 겁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해당 아파트는 6천 8백 세대가 넘는 대단지지만, 지난달 거래 건수는 모든 평형에서 단 1건이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지승종 / 공인중개사
- "거래가 전혀 안 되고 있어요. 매도인이 심지어 자기가 집을 팔면서 '전세 살겠다. 전세금을 높게 하겠다' 하는 데도 계약이 안 되는…."
주택을 사고자 하는 소비 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거래량 역시 절벽 수준으로 지난달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대비 1/8 수준인 506건으로 확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서 시장의 수요의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거래두절과 가격하락이 동시에 진행될…."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 올리는 '울트라스텝' 단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집주인이 매수인을 찾아 을이 되는 상황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