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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 얼굴에 웬 십자가?'…제주 창조 신화 설문대할망 벽화 훼손

기사입력 2022-09-15 17:05 l 최종수정 2022-09-15 17:11
벽화 속 '설문대할망' 대신 십자가 그려져
제주시, 범인 잡히는 대로 재물손괴죄 적용해 행정조치 예정

훼손된 제주 설문대할망 벽화 / 사진=연합뉴스
↑ 훼손된 제주 설문대할망 벽화 / 사진=연합뉴스

제주 섬 창조 신화에 나오는 '설문대할망' 공공 벽화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늘(15일) 제주시 이도1동 광양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골목길 벽화를 누군가 훼손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벽화는 2012년 제주시가 도시 미관 확보를 위해 건물주 등과 협의해 주택 담장에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그림을 그리도록 추진한 공공사업입니다.

벽화에는 유채꽃과 왕벚꽃이 휘날리며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모습을 비롯해 옛 제주사람들이 두 손을 모아 설문대할망을 우러러 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벽화 속 설문대할망은 십자가를 담은 초록색 대형 동그라미 그림으로 덧그려져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옛 제주사람들이 십자가를 우러러

보는 형상이 됐습니다.

SNS를 통해 벽화 훼손 사실을 알게 된 제주시는 지난 13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범인을 추적 중입니다.

제주시는 공공사업으로 추진된 벽화인 만큼 재물손괴죄가 성립된다고 판단하고 범인이 검거되는 대로 원상복구명령 등 별도의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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