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고 풀어헤친 곤룡포를 입고 있는 남성.
그제(13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일대에 붙어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포스터입니다.
포스터를 만들고 붙인 남성은 자신의 예술적 신념에 따라 한 행동이라고 밝혔는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서울 삼각지역 주변.
모자를 쓴 한 남성이 포스터를 붙이고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남성은 사진을 찍습니다.
포스터엔 곤룡포를 풀어헤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 "아침 8시경에 수거를 했고, 저희 쪽에서는 6장 수거를 했었고요."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포스터가 붙어있었던 지하철 삼각지역 승강기 벽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모두 떼어졌고 그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포스터를 붙인 사람은 과거에도 정치적 풍자 그림으로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작가 이 하 씨였습니다.
경찰이 이번에도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인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이 하 / 작가
- "예술가들은 예전부터 역사적으로 항상 권력자들을 풍자하는 그 세계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믿고 있는 예술의 신념에 의해서 이런 걸 하는 겁니다."
이 씨는 정치 풍자화와 관련해 지금까지 세 차례 재판에 넘겨졌는데,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적용된 적은 없었습니다.
이 씨는 조만간 대구에도 똑같은 포스터를 붙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