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호보스 해변을 걷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딸 애슐리 / 사진 = 연합뉴스 |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협이라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 침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델라웨어 레호보스 해변에 위치한 바이든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심각한 침수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기후변화는 모두의 위기'라고 강조해 왔는데, 이 모두에 자신도 포함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 홍수 지역 한가운데 위치하게 됐으며,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별장이 심각한 침수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레호보스 해변에 위치한 이 여름 별장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휴식을 취해 온 곳으로 취임 이후 바이든 부부는 대부분의 주말을 델라웨어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든 여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발하자 격리 상태로 이곳에서 치료받기도 했습니다.
부통령 퇴임 직후 당시인 지난 2017년,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74만 달러를 내고 이 별장을 구입했습니다.
2007년 지어진 별장은 관광지인 해변에서 1마일가량 떨어진 북쪽 해변에 있으며, 방 6개와 욕실 5개와 준 욕실 1개를 갖추고 있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가격이 크게 올라 현재는 38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후변화 연구 그룹인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에 의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여름 별장은 홍수 위험 10점 척도 가운데 가장 높은 10점에 해당하며, 향후 5년간 침수 피해를 볼 가능성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별장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특별 홍수 위험 구역에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CNN 실제 별장 자체도 홍수 가능성을 반영, 대부분 거주 공간이 지상에서 3미터가량 높이에 배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경선에서부터 주요 의제로 기후 변화를 내세웠고, 취임 초부터 이에 대한 대응을 주요 국정 과제에 포함해 왔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난과
한편 CNN은 자택이나 별장이 침수 위기에 직면한 모든 대통령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 역시 바이든 대통령 별장과 상황은 비슷하지만 역행하는 조치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