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당일, 전북 남원에서 차량 10여 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두 같은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었는데, 물이 섞여 있었다네요.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일부는 귀경도 못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차량의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더니 도로 위에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왜 그래 차가…."
이 차량도 주행 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차 이상하지? 차가 왜 덜덜 하지? 어, 뭐야 갑자기."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 전북 남원에서 차량 10여 대가 주행 도중에 시동 꺼짐 현상을 겪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 모두 남원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 차주
- "(시동이 꺼져) 보험사를 불렀는데 차량 이상보다 기름 이상 문제를 제기해 주유소에 다시 돌아갔더니 저 말고 같은 증상을 보인 분이 열 분 더 있더라고요."
급히 근처 공업사에 차를 맡긴 차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경유에 물이 섞였다는 거였습니다.
▶ 인터뷰 : 공업사 관계자
- "물하고 섞여서 탁한 거잖아요. 저희가 이거 많이 해봐서 물 섞이면 바로 알아요."
관계 당국의 시약 반응 검사에서도 경유에 물이 섞여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
- "저 빨간색이 물인 거예요?"
- "수분이 있다고 생각돼요. 색깔이 변했으니까."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 차량만 19대.
일부 차주는 추석에 고향을 찾았다가 귀경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피해 차주
- "다른 주유소는 1800원대인데 해당 주유소는 1700원대여서 싸기에 가득 채웠는데…"
해당 주유소는 "장사를 수년간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경유에 물이 왜 섞였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석유관리원과 지자체는 기름을 정밀 조사해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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