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12일) 부산의 한 빌라에서 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다른 방에서 자다 깬 중학생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홀로 두 남매를 키워온 엄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끌고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낮 12시 50분쯤입니다.
다른 방에서 자다 깬 중학생 아들이 쓰러진 엄마와 누나를 보고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이가 사색이 돼서 "좀 도와주세요" 이러더라네. 그래서 문을 열어보니 그 지경이 돼 있는 거야."
발견 당시 40대 엄마는 흉기에 찔린 채 거실에, 10대 딸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채 자기방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숨진 40대 여성은 이 빌라에서 홀로 두 남매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부모가정 지원금 40만 원을 받아오다, 올해 7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주거급여 19만 원과 교육비 일부를 추가로 지원받았습니다.
엄마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책임졌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동주민센터 관계자
- "(기초수급자 신청 당시에) 특별히 되게 안 좋거나 이런 건 없었고, 구청 조사 담당자도 통화했는데 좀 밝으셨다고 목소리가, 힘든 건 몰랐던 거 같아요."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등 여러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부산진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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