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일 법원 가져가지 말라면서…”
↑ MBC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 / 사진=MBC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사실을 언급하며 “저는 이런 것은 안 가져간다”며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이 무한도전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기사를 공유하며 “정당의 일을 법원에 가져가지 말라는 당내인사들에게 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당시 무한도전은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무엇인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약속은 무엇인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취지로 ‘국민의원’ 특집을 진행했습니다.
5개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한 명씩 섭외했습니다. 해당 특집에는 김현아(자유한국당 소속),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주(국민의당 소속), 오신환(바른정당 소속), 이정미(정의당 소속)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현직 의원들이 직접 출연한다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김현아 의원의 출연을 두고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당원권을 정지당한 김 의원이 당을 대표하는 인물로 출연한 것과 관련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섭외된 김 의원이 사실상 바른정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어 편파적인 섭외라고 주장한 겁니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3년 정지 중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방송을 나흘 앞두고 2017년 3월 28일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하지만 서울 남부지방법원 재판부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국민의원’ 특집은 정상 방송됐습니다. 법원은 “자유한국당의 징계는 당원으로서 권리를 제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
앞서 국민의힘은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정지 결정에 ‘정당 내부 문제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당을 향해 “가처분 기각됐으면 법원 칭찬했을 거잖아요”라며 비꼬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